4G 국내 개발 성공...성능이 '기가막혀'

4G 이통 개발 성공

김태진 기자 tjk@zdnet.co.kr 2011.01.25 / AM 11:12 LTE-AdvancedWCDMACDMALTE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3DTV

700MB 용량의 CD 1장을 9.3초 만에 전송할 수 있는 이동통신 기술이 개발됐다. 

 

이는 차량으로 이동 중에도 TV로 3D 풀HD 방송을 볼 수 있는 정도의 고용량·초고속 이동통신서비스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와 지식경제부(장관 최경환)는 25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흥남)이 세계 각국의 개발경쟁이 치열한 4세대 이동통신(LTE-advanced) 시스템을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며 이를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 

 

LTE-advanced는 국내 SK텔레콤·KT를 포함해 전 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70~80%를 차지하는 WCDMA 계열의 4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3.9세대인 LTE(Long Term Evolution)를 발전시킨 기술’이다.

 

▲ 4세대 이동통신(LTE-advanced) 시스템

한국(삼성전자·LG전자), 미국(퀄컴), 중국(화웨이), 핀란드(노키아), 스웨덴(에릭슨) 등 글로벌 벤더들의 개발 경쟁이 치열하며, 오는 4월 국제표준(ITU)으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속도 면에서 최대 600Mbps(40MHz 대역폭 기준)이고 실제 환경에서의 유효 데이터 전송 기준으로는 440Mbps에 달해, 현재 사용 중인 3세대 이동통신(최대 14.4Mbps) 보다 약 40배 빠른 전송속도를 나타낸다. 
올해 7월부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이 국내 서비스 예정인 3.9세대 LTE(최대 100Mbps) 보다는 6배 빠른 기술이다.
▲ 차량 내에서 3D Full HD 영상을 시청하는 장면

ETRI 측은 “1995년 CDMA, 2005년 와이브로 세계 최초 상용화 등을 통해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5년간 연인원 470명의 연구원과 총 64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을 완료했다”며 “4세대 시스템 구현에 필요한 무선통신방식, 제어신호와 데이터의 장치 간 전달방식, 네트워크 간 전달방식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 4월 최종 발표될 4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 요구 수준의 95%까지 개발이 완료됐다”며 “나머지 5%는 슬립 모드, 예외기능 등 앞으로 표준이 결정된 후 개발하면 되는 기능들”이라고 덧붙였다. 

 

표준특허 24건 확보…기술료 수입도 ‘짭잘’ 

 

ETRI 측은 “개발 과정에서 현재까지 표준특허 24건 확보, 표준기고 202건 승인, 특허 500여건 출원 등의 성과를 거뒀다며, 향후 상당한 기술료 수입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TRI는 1995년 CDMA 기술개발로 현재까지 퀄컴으로부터 총 3천182억원의 기술료 수입을 거뒀으며, 2001년 WCDMA 표준특허 7건으로 약 3억불의 기술료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LTE-advanced 개발과 표준화 과정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노력으로 한국의 표준특허 점유율이 총 23%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TRI 측은 “이는 3세대 기술인 WCDMA(10%)와 3.9세대인 LTE(19%)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국제표준의 중요성이 큰 통신 분야에서는 표준특허 점유율이 원천기술 경쟁력의 척도로 활용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상용화까지는 하나의 칩으로 최적화하고, 단말기·기지국간 호환성 테스트를 실시해야 한다”며 “ 다양한 비정상 에러상황 처리 등 구현하지 못한 세부기능을 추가 개발하는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TRI는 이번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한 실제 서비스까지 개발·시연됨으로써, 향후 국내 기업들이 상용제품 개발을 앞당겨 시장을 선점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26일 ‘차세대 모바일 전략’ 발표 

 

정부는 이번 시연을 기점으로 스마트폰으로 요약되는 모바일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4세대 무선망 조기 구축 ▲개방형 모바일 생태계 조성 ▲시스템·부품·SW 등 취약분야 기술 개발 ▲4세대 이후 원천기술 확보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차세대 모바일 주도권 확보 전략’을 발표했다. 

 

방통위 측은 “차세대 모바일 주도권 확보 전략은 26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 상정한 이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연에서는 개발된 시스템과 단말기의 동작과정을 살펴보고, 4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의 고속 무선전송능력을 활용해 고화질 멀티미디어 방송 다중 송출 서비스, 고속 업로드가 요구되는 개인방송 서비스 등 다양한 이동통신 서비스가 선보였다.

 

▲ 고화질 멀티미디어 방송 다중 송출 서비스(eMBMS) 캡쳐 화면

아울러, 이동 중인 차량 내에서 진행된 실외 시연에서는 3D 풀HD 영상을 4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무선 전송받아 차량 내 설치된 대형 TV로 끊김없이 시청하고, 다른 곳에 있는 연구원과 고화질 화상통화 등이 펼쳐졌다. 
▲ 대형 TV 화면에 다양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동시에 띄워 이용하는 장면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번 ETRI의 연구 성과가 관련 기기와 부품을 개발하는 국내 중소기업에 적극적으로 기술이전 돼 관련 기업들의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Posted by linux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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