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시장 '빅데이터'가 승부 가른다

[신년기획]2012년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시장 전망

임민철 기자 imc@zdnet.co.kr 2012.01.04 / AM 08:41 빅데이터분석모바일보안2012년신년기획기업 애플리케이션


글로벌 IT트렌드가 지난해 이어 글로벌 경쟁력을 화두로 짚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육성에 힘을 쏟겠다던 소프트웨어(SW) 분야 전망도 관심거리다. IT이슈가 기술과 산업간 '융합'에 초점을 맞추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SW를 별도 주제로 한 분석 사례는 띄지 않더라도 주요 조사업체와 분석기관들이 제시한 키워드가 SW를 뼈대로 삼고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이에따라 지디넷코리아는 지난해 몇몇 조직이 IT트렌드를 분석해 제시한 올해 주목할 SW분야 키워드를 살폈다. SW와 관련성이 큰 ▲빅데이터와 분석 ▲기업 애플리케이션 ▲기업 입장의 모바일 대응 전략을 중심으로 요약했다. 

 

해당 내용은 조사업체 가트너(2012년 주목할 10대 전략기술),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연방정부가 주목할 10대 기술동향),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버 업체 EMC(2012년 IT 10대 예측), 시스템통합(SI) 업체 삼성SDS(2012년 IT 8대 메가트렌드), 정부산하기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2012년 IT산업 10대 이슈)과 한국정보화진흥원(NIA, 2012년 IT 트렌드 전망 및 정책방향)이 선정한 IT 기술 전망 가운데 SW 관련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빅데이터 

 

가트너, 딜로이트, EMC, NIPA, NIA, 삼성SDS 모두 새해 IT기술 전망으로 빅데이터 또는 분석을 언급했다. 가트너는 '차세대 분석기술'과 '빅데이터'를, 딜로이트는 '실분석(Real Analytics)' 개념을, EMC는 '빅데이터 전문가'와 '빅데이터 분석학'을, NIPA는 '빅데이터'를, 삼성SDS는 '소셜 분석'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 유럽 입자 물리학 연구소(CERN)가 스위스 제네바 부근에 세운 대형강입자충돌기(LHC) 내부 설비 일부. 입자 충돌실험 직후 발생하는 막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거대한 컴퓨팅 성능과 데이터스토리지가 필요하다. 과학실험으로 발생되는 '빅데이터' 사례.

빅데이터는 PC나 워크스테이션 기반 업무 환경이 유닉스 등 서버와 연결된 기존 인터넷에 모바일기기와 통신기능을 갖춘 사물이 연결되면서 발생하는 데이터 폭발 현상의 산물을 가리킨다. 가트너는 데이터 크기와 그 복잡한 형식, 전송속도와 분석기술이 기존 관리 능력을 넘어서고 있어 변화에 대응할 기술을 확보, 개발해야 한다고 예고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빅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네트워크 기술과 효율적으로 보관하는 스토리지 기술도 관건이지만,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데이터 자체를 경제적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빅데이터 전략'이 화두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같은 빅데이터 전략의 한 축을 맡는 역할에 데이터관리시스템 환경의 분산처리,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소셜 미디어 분석 기술 등이 제시되는 추세다. 

 

빅데이터를 빠르고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해 평범한 서버용 하드웨어를 이용해 분산프로그래밍 모델로 쓰는 기술 '맵리듀스'가 데이터관리시스템 영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단일 데이터웨어하우스(DW)를 구성하는 방식 대신 필요에 따라 여러 데이터 소스에서 정보를 모아 쓰는 논리적 DW가 자리잡을 전망이다. 

 

■분석 

 

더불어 향후 분석기술은 의사결정과 협업을 지원하는 부문으로 집중 발전이 예상된다. 

 

유연한 의사결정을 위해 단순 정보가 아닌 시뮬레이션, 예측, 최적화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 많은 데이터를 관리하고 더 많은 의사결정이 필요한 조직들 입장에서 전반적인 확실성이 감소 추세며, '실분석'을 통해 조직이 목표한 결과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분석 기술과 리더가 필요하다고 딜로이트는 지적했다. 

 

▲ 예측분석, 고급분석, 비즈니스분석은 빠른 시장 대응과 경제적 실익을 위한 의사결정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텍스트, 이미지, 영상, 음성같은 콘텐츠와 산업장비, 생산설비 센서 등이 수집하는 정보 등 구조화되지 않은 데이터를 분석 대상으로 한다.

EMC는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이터과학'이 기업 경쟁력을 높이거나 과학 연구를 돕고 공공정책을 세우는 데 필요한 도구라는 인식을 키워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에 데이터과학자라 불리는 분석전문가 수요가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다른 조직의 전망과 마찬가지로 분석기술을 통해 정보에 기반한 가치창출 시대가 열린다는 시각도 포함돼 있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에 따르면 공공부문에 빅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국내 10조7천억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NIA는 빅데이터가 "데이터의 사회 경제적 활용 시대"를 열 것이며 "정부가 정보의 창조적 활용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함을 지적했다. 

 

■기업 애플리케이션과 IT 비용 

 

딜로이트는 전사적 자원 관리(ERP)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으나 계속 발전을 예상했다. 이미 클라우드 컴퓨팅이 대두되고 기업 모바일 환경을 고려하는 사용자들이 들어가면서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사용 방식이 급변을 예고한 상황이지만 ERP는 계속될 것이라고 딜로이트는 전망했다. 오라클과 SAP같은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이 계속 ERP역할을 강화시키는 전략을 구사해 나가면서 정보 분석, 모빌리티, 소셜 등을 보완하는 플랫폼 개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들이 전문가 환경을 벗어나 현업 사용자들을 위한 용도로 확장된다. 클라이언트 역할을 데스크톱뿐아니라 모바일 단말기까지 맡게 되면서 인프라 복잡성과 보안 이슈가 늘고 이에 따른 비용 증가에 대응할 IT관리 시나리오가 요구된다.

또 클라우드 안에서 모든 것이 '서비스' 형태로 발전하고, 기업 안팎을 넘나드는 소셜 컴퓨팅과 '아웃사이드 인 아키텍처' 투자로 IT 부서 역할이 달라지는 추세다. 기존 기업들이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은 중앙 IT담당부서가 많은 경비를 들여 의사결정을 위한 투명성을 제공하는 것이었다면, 향후 연단위가 아닌 수주, 수개월 이내 결과를 제시할 수 있는 '올모스트-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모델이 더 많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조직은 모듈식 개발, 빠른 도입, 비용절감을 실현하기 위해 기존 관리, 조달 프로세스 문제를 해결할 필요성이 높아갈 것이다. EMC는 클라우드로 구현된 자동화로 인해 IT서비스 비용이 줄고 이에 따라 더 많이 기술을 소비하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NIA는 올해 나타난 IT트렌드 가운데 모바일오피스를 초기단계에 머무른 것으로 진단하고 향후 기업IT 환경에 발전, 활성화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이용이 늘자 앞다퉈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들이 실용성, 활용도 측면에 미흡함을 드러내 향후 앱 개발과 활용을 살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기업 입장의 모바일 대응 전략 

 

가트너는 오는 2014년까지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가 700억건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성장하면서 기업이 제공하던 서비스를 사용자가 받아들이기만 하는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개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리케이션 장터는 그 과정에 서비스 제공자와 사용자를 이어주는 중개역을 한다. 기업들이 이런 환경변화에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기업들이 광범위한 모바일 우선 전략을 채택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둬온 기존 업무 시나리오에 변화를 가속한다. 모바일오피스를 고려시 대개 자체 모바일 앱 개발이 전제된다. (사진: 지멘스PLM소프트웨어 아이패드용 PLM애플리케이션 팀센터모빌리티 사용모습)

더불어 EMC는 기업용 앱 개발자들이 '모바일 우선'전략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수준 높은 모바일 환경을 지원한다는 것이 단순히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모바일에 맞춰 줄이거나 그 브라우저에서 돌아가게끔 만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새로 내놓은 모바일 앱의 기능을 기존 데스크톱용 앱에서도 구현되도록 '백포트'하는 방향으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삼성SDS에 따르면 모바일 보안 필요성과 논란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모바일 기기가 PC 기능을 대신할 정도로 생활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으면서 품게 된 기업과 개인 정보에 대한 보안 위협도 증가 추세다. 저장 데이터뿐 아니라 네트워크로 오가는 유통 데이터 역시 증가하는 보안 위협에 노출돼 있다. 

 

NIPA 역시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련해 새로운 보안 위협이 발생중임을 지적했다. 동시에 새해부터 관련 대응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지난해 9월 정보보호 투자를 촉진할 개인정보보호법이 발표되고 올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투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NIA는 개인정보와 관련된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 가운데 보안이 모바일에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나타났기에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NIA 한영미 책임연구원은 기관별 IT 기술전망 분석 보고서를 통해 방통위가 올해 사이버 보안위협 사전 예방용 예산으로 21억원을 증액했고 행안부도 올해 정보보호 관련 예산을 51% 늘렸다고 전한 바 있다. 

 

EMC도 지능형 타깃 지속 공격(APT) 기법이 알려지면서 보안 전문가들에게 보안에 대한 다른 접근방법을 요구하게 됐다며 올해 더 많은 IT 보안 부서들이 새로운 역할과 프로세스와 기술플랫폼 지원을 고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osted by linux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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